이식 후에 쓰는 난임일기
지난주 토요일 11시, 동결이식이 예정되어 천천히 걸어서 병원에 갔다. 토요일에 환자가 많은 건 알고 있지만 역시나 사람이 바글바글..
환자 대기실 침대에 누워 거의 1시간을 기다렸던 것 같다. 수지 마리아는 참 난임 공장(?) 같다. 간호사들은 분주하고 환자들은 바삐 왔다 갔다 하고..
지난번에는 이식 직전에 화장실 가서 소변 보고 오라고 친절히 안내해줬건만.. 두 번째 시술이라 그런지 그런 안내도 없다. 시술하러 들어오라고 해서 내가 자진해서 화장실 다녀오겠다고 했다.
시술실로 들어가니 양 원장님이 이번 배아가 하나는 상태가 좋고, 하나는 그닥이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 시술받을 준비 완료~!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무슨 관이 내 속으로 들어올 때는 약간 아프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
이번에는 두번째 이식이라 긴장도 덜 되고 마음이 편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우연히 머리를 뒤로 젖혔는데 커다란 화면이 보였다. 왼쪽에는 배아를 자궁내막에 올려놓는 밝은 화면이 보이고 오른쪽에는 흑백의 복부 초음파 화면이 보였다. 싱기방기~~ 이런.... 좋은 구경거리를 저번에는 놓치고 있었다니~~
의사 쌤이랑 간호사 쌤이 열심히 보던 화면이 이 화면이었다. 배아 크기가 거의 티끌만 하다고 들었는데.. 그 배아가 아주 훤히 보였다. 하지만 이 시간도 금방 지나가고 시술은 종료되었다. 1차 때보다 더 빨리 끝난 느낌?
휠체어를 타고 내 대기 자리로 돌아와 침대에 누웠다.
간호사가 건네 준 배아 사진과 이식 결과지.. 지난번에는 감자 배아였는데 이번에는 눈사람 배아이다. 배아가 세포 분열하며 껍질을 까고 나오는 것이라 한다. 언뜻 봐도 배아 한 개는 크고 모양도 좋고.. 다른 하나는 곧 도태될 것 같은 모양과 사이즈.. 부디 딱 붙어주렴~~
오늘도 맞아야 할 제니퍼 주사를 침대에 누운 상태로 맞았다. 오옷~ 누워서 맞으니깐 서서 맞을 때보다 훨씬 안 아팠다. 그것도 모르고 매일 서서 주사 맞았는데..
일요일에는 병원이 문을 닫으므로 프롤루텍스 주사도 챙겨서 왔다.
원래는 남편이랑 추어탕 먹으려고 했는데 얼마 전부터 먹고 싶던 분당 미금 근처 매생이 굴국밥이 생각나서 그걸로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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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0 - [맛집 리뷰] - [용인 수지 맛집] 춘향골 남원 추어탕
1차 때랑은 달리 엄청 조심스럽거나 그런 건 없다. 무리되지 않는 선에서 집안일도 하고 산책도 하고 그래야지.
오늘의 병원비 정리
이식을 완료해야만 보건소에서 비용 지원이 된다. 이식하는 날 카운터에 지원 결정통지서를 제출했고, 동결 2차로 진행했던 진료비는 환불처리를 받았다. (그래도 비급여랑 일부 금액은 내야 한다.)
오늘의 이식 시술 비용은 약 43만원, 주사 이틀 치는 36,000원이 나왔다.
계속 맞아야 할 주사비까지 생각하면 지원비 50만원을 꽉 채울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엑셀 표에 비용 정리 잘만 하던데~ 나는 항상 헷갈린다. ㅎㅎㅎ
신용카드 명세서가 오면 정리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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